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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트 산업의 몰락: 왜 밀키트는 뜨거웠다가 식었을까?

sjay one 2025. 5. 12.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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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트 산업의 몰락: 왜 밀키트는 뜨거웠다가 식었을까?

 

1. 밀키트 산업의 황금기

한때 밀키트(Meal Kit)는 외식과 배달 음식의 대안으로 각광받았습니다. ‘간편함’과 ‘집밥의 감성’을 동시에 충족시켜주며,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폭발적인 수요를 경험했습니다. 쿠팡, 마켓컬리, 이마트, 오뚜기, CJ제일제당 등 대형 유통업체와 식품기업들이 속속 밀키트 시장에 뛰어들었고, 브랜드 수도 급증했습니다.

  • 2020~2021년: 밀키트 시장 규모는 약 2000억 원대에서 5000억 원대로 성장했습니다.
  • 홈쿡 열풍1~2인 가구 증가가 핵심 성장 요인이었습니다.

하지만 2023년부터 시장 분위기는 급격히 식기 시작했습니다.


2. 밀키트 산업의 하향 곡선: 몰락이 시작되다

▶ 1) 가격 대비 만족도 하락

밀키트는 편리하지만 가격이 비쌌습니다. 1~2인분 기준으로 1만 원 이상, 일부 제품은 2만 원대에 이르렀습니다. 동일한 금액이면 외식이나 배달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어났습니다.

게다가, 일부 밀키트는 조리 시간이 20~30분 이상 걸리고 설거지거리도 많아 ‘간편식’이라는 본질에 어긋났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 2)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의 부재

밀키트는 재고 부담이 크고, 보관 유통 기한이 짧은 신선식품이기 때문에 제조업체와 유통업체 모두 원가 부담이 큽니다. 또, 레시피 개발, 식자재 공급망, 물류 시스템을 안정화하는 데 드는 고정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 결과, 많은 업체들이 매출은 늘었지만 이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로 진입했고, 결국 철수하거나 축소하기에 이르렀습니다.


▶ 3) 소비자 트렌드 변화

포스트 코로나 이후, 소비자는 다시 외식과 배달로 돌아섰습니다. 바쁜 현대인에게 밀키트는 생각보다 번거로운 선택지가 되었고, 특히 2030세대는 '즉시 만족 가능한 소비'를 더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유튜브, 틱톡 등을 통해 레시피 콘텐츠가 넘쳐나면서, 직접 장 보고 간단히 해 먹는 게 더 싸고 낫다는 인식도 생겼습니다.


3. 주요 기업들의 철수와 구조조정

밀키트 산업의 몰락은 수많은 브랜드의 사업 철수로 이어졌습니다.

  • CJ제일제당: 자체 밀키트 브랜드 '쿡킷'을 2023년 초 철수
  • 오뚜기: '오늘의 식탁' 브랜드 운영 종료
  • GS리테일: 밀키트 브랜드 ‘심플리쿡’ 정리 수순
  • 마켓컬리: 밀키트 카테고리 확장 중단, 수요 감소 반영

이처럼 시장 재편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이제 밀키트는 더 이상 유망 산업이 아닌, 선택적으로 유지되는 틈새시장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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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밀키트가 실패한 진짜 이유

✅ 단기 유행성 소비에 의존

밀키트는 본질적으로 팬데믹 특수에 기대었던 제품이었습니다. 위생 우려, 외식 제한, 재택근무 등의 일시적 조건이 사라지자 매력도 급감했습니다.

✅ 브랜드 과잉과 레드오션화

밀키트 제품은 경쟁 포인트가 제한적이었습니다. 고급 재료, 셰프 레시피, 전통 메뉴 등 다양한 시도가 있었지만, 결국 제품 간 차별화가 어렵고 포화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 소비자의 기대와 괴리

소비자는 ‘간편하고 저렴하며 맛있는’ 제품을 원했습니다. 그러나 밀키트는 조리의 불편함, 높은 가격, 맛의 한계라는 세 요소 모두에서 소비자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습니다.


5. 밀키트 시장의 생존 전략과 대안은?

▶ 1) 고급화 및 프리미엄 전략

일부 기업은 한식 고급화, 지역 전통 음식 재현, 비건 밀키트 등의 차별화 전략으로 생존을 모색 중입니다.
예: 프리미엄 한정식 밀키트, 캠핑용 특화 밀키트

▶ 2) B2B 채널 확대

가정이 아닌 숙박업소, 호텔, 기업 복지몰, 병원, 군부대기업 고객(B2B) 중심으로 수요를 재편하려는 시도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 3) 혼합형 HMR 제품으로 전환

밀키트와 즉석식품의 중간 형태인 반조리 간편식(HMR) 제품으로 방향을 바꾸는 사례도 많습니다.
예: 냉동 볶음밥, 레토르트 찌개 등


6. 소비자 입장에서 밀키트의 미래는?

밀키트 산업은 몰락했지만, 완전히 사라지진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틈새시장’에서 작지만 충성도 높은 수요층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입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소비자층은 여전히 밀키트 수요가 존재합니다:

  • 혼밥족 중 요리 흥미 있는 1인 가구
  • 건강식을 간편하게 즐기려는 중장년층
  • 캠핑, 피크닉 등 야외 활동을 즐기는 소비자

하지만 대중적인 트렌드에서 밀키트는 이제 과거형이 되었다고 보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결론: 밀키트 산업, 거품이 꺼지고 본질로 돌아가야

밀키트의 몰락은 단순한 소비 트렌드의 변화가 아닙니다. 이는 소비자의 기대와 제품이 얼마나 괴리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입니다.

편의성과 가격, 맛, 차별화라는 네 요소 중 어느 하나라도 빠지면 지속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교훈도 남깁니다.

앞으로 식품업계는 '간편함'이라는 매력 하나만으로 승부할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진짜 소비자 중심의 식문화 혁신, 그것이 밀키트 몰락 이후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본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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